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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레드는 저의 새벽 동반자입니다. 새벽 다섯시 예배를 보러 갈때 잠결에라도 '휙' 둘러메고 나가는 가방. 사실 이 가방이 오기 전에는 에트로 작은 숄더백 (겨드랑이에 딱 끼고 다니는 것) 갖고 다녔는데, 그 친구하고도 정이 많이 들었는데, '물욕'에 눈이 어두워... 이 친구를...
이 빨간 친구의 사연은... 사실 여러가지 색상이 아직 남아 있었을 때 (지금은 빨강만 남아있을걸요 아마, 이것도 곧 매진되겠죠), '무슨 색을 고르지 응?' 고민고민하다가 도대체 선택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못샀습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빨강만 남고 다 팔린겁니다. 그래서...음, 고민할 필요 없네, 빨강만 남았군, 그럼 나는 빨강을 사야지. 이렇게 된겁니다. 짙은 녹색과 빨강 사이에 아주 고민이었거든요. 게다가 그 전에 사고를 여러차례 사고를 쳐서, 제법 여러가지로 누적된 적립금에, 특별 할인에, 무통장 입금 할인에 이리저리 적용하니 뭐 거의 '강탈'하듯이 저렴한 가격에 이 친구를 업어올수 있었습니다.
가운데 자석단추로 된 칸이 특히 아주 유용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드나들때 몇차례 출입카드를 사용하는 곳인데, 그것을 가방에 넣었다 뺐다 할때 아주 성가신데, 가운데 쏙 넣었다 뺐다 하기가 수월합니다. 지퍼로 된 칸에는 헌금봉투를 챙기고, 안경, 이런거. 예배 후에는 공원 마당에서 하는 체조교실에서 한시간 운동도 하고. 운동할때 사람들이 가방을 걸어놓고 하는데, 제 빨간 가방이 눈에 띄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편의점에 들러서 하루 먹을 간식 (요구르트나 ...작은 것들)을 사는데, 그것들도 지퍼안에 다 들어갑니다. 때로는 그렇게 간식거리 사갖고 오다가 주차장 입구에서 인사하시는 경비아저씨께 하나 꺼내서 드리기도 합니다. 이 가방은 기도하고, 체조하고, 그리고 가끔은 이웃에게 작은 먹을거리를 선물하는 그런 복덩이 가방입니다.
한가지, 저는 짧은 어깨스트랩을 좋아하는 편인데 -- 어깨에 멨을때 가방이 겨드랑이 밑에 딱 맞는 그런 짧은 스트랩, 이 가방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연락을 드려서 따로 맞출까 생각도 해 봤지만, 제가 원래 게으른 편이라 따로 맞추고 이러는 성격은 아니고, 심지어, 그냥 내가 집에서 끈을 잘라서 짧게 줄여볼까, 이런 상상도 했습니다. 혹시 다음에 비슷한 가방 출시하실때 참고가 되시길.
아...큰일이야....파란색 르부르 가방에 꽂혀가지고... 보자기에서 벗어나야만 해... (한숨) 탈출해야해!!!
파란색 르브루가방...